추억?

추억은 때때로 예기치 못하게 눈앞에 찾아오곤 한다.
길을 걷다가 문득 들려오는 노래 한 소절이라던가, 팬시 샵에서 마주한 푸우 인형이라던가. 노래방에서 다른 사람이 부르는 노래라던가 하는 소소한 것들 가운데서 가끔 기억못하고 있던 것들이 불쑥 눈앞에 튀어나오곤 한다.
연말이라던가, 기념일 혹은 명절이라던가 특정한 날에, 그리고 약간의 알콜이 첨가된다면 주변 조그만 사물 구석구석에서 추억 한 자락 들춰보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추상적인 기억이란 객체가 사물에 투영되면서 구체화되는 것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추억이란 결국 미화될대로 미화되어버린 기억의 편린이겠지만, 그 덕에 기분좋게 술 한잔 할 때 좋은 안줏거리가 되어주기도 하니 그것만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을 수가 없네.

가끔 궁금하기도 하다. 나는 어떤 사물에 빗대어 기억되어지고 있을까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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