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12.10.03 색色 (2) (1)
  2. 2011.10.03 지난 토요일 오후 - 소소했던 한강 맥주번개 사진 투척. (6)
  3. 2011.10.01 나홀로 여행 둘째날 (3) (안동 봉정사) (4)
  4. 2011.09.23 나홀로 여행 둘째날 (2) (영주 소수서원, 선비촌) (6)
  5. 2011.09.21 나홀로 여행 둘째날 (1) 영주 부석사 (6)

색色 (2)

@가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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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오후 - 소소했던 한강 맥주번개 사진 투척.

잠시 여행기는 접어두고..;;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친구들과 한강에 가서 맥주 한잔을 했다.
다소 춥기도 했고 (나중엔 괜찮아졌지만) 소소한 치맥으로 시작하려던 모임이 거한 자연산 도미회로 끝이 났지만 가끔 이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백수로서 마지막 만찬. 한동안 다시 이 신세가 되면 안되겠지? ㅎㅎ

평화롭던 10월의 첫날 토요일 오후, 한강 이촌지구에서.



사진을 더보기 위해서는 아래 접힌 부분을 클릭.


뭐 그럴 분은 없겠지만 소중한 제 지인들 사진이예요. 혹시나 해서 쓰지만 무분별한 (특히 인물 사진) 퍼감을 금합니다. 
그리고 사진에 대한 태클은 대환영, 찍사의 구린 내공에 대한 쓴 말씀은 겸허히 그리고 즐겁게 받지만 모델에 대한 무분별한 댓글은 반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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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여행 둘째날 (3) (안동 봉정사)

이번에 소개할 곳은 바로 안동의 봉정사. 혹시 누군가 나중에 지도를 볼 일이 있으면 아마 내 엉터리방터리 코스에 깜짝 놀랄거다.
무계획의 묘미라 해야할까 아니면 뿌린대로 거둔 준비없이 떠돌던 여행의 소치라 해야 할까. 안동을 어떻게 볼까 나름대로 코스를 (소수서원 구경을 마치고) 얼레벌레 짜보려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래서 그냥 시간이 아까우니 코스나 거리 그런거 생각하지 말고 단순하게 결정, 봉정사로 고고씽.

소수서원에서 약 삼십여분을 달려서 봉정사에 도착.
봉정사 설명 전에 안동 관광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여 잠깐 설명하자면, 안동 관광은 크게 세 권역으로 나눌 수 있겠는데 "도산서원/민속촌(월영교)/하회마을"을 그 세 부분으로 볼 수 있겠다. 음 민속촌을 중심으로(꼭지점으로) 도산서원과 하회마을이 이등변 삼각형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하면 되려나? 그리고 봉정사는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애매한 위치에 있다고 하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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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등산 봉정사의 일주문. 저 오솔길을 따라 오분가량 걸어가면 봉정사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만세루가 나온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나면 일주문이 나온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맘에 들지 않았던 것이 사찰 매표소에서는 카드를 쓸 수 없다는 점.
사찰은 그냥 관광지나 영리기관이 아니라서 카드를 쓸 수 없다나 뭐라나.
세금 안 내는거야 그렇다 치고 관광객이 관광 후 현금영수증도 당연히 발금이 안되는데 이거 문제있는거 아닌가?
애니웨이,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도 방한 때 다녀갔다는 봉정사는 화엄종이 크게 성했던 통일신라의 불교 탓인지 부석사와 마찬가지로 의상 스님과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다. 뭐 세트라고도 볼 수 있는데, 왜냐하면 의상 스님이 부석사에서 날린 종이 봉황이 천등산에 내려앉아 봉정사를 창건했다고 하기 때문. 믿거나 말거나.

하여간 일주문을 지나 조금만 걷다보면 바로 저 만세루가 나온다.
봉정사는 특이하게도 저 누각으로 된 만세루를 지나면 바로 대웅전이 나오는 구조를 하고 있었다.


목조로 지어진 2층 누각인 만세루. 봉정사의 정문은 누각으로 된 누문 형태로 되어 있다.

만세루는 기울어진 지형을 이용해서 앞에서 보면 2층이고 뒤에서 (대웅전 앞에서) 바라보면 1층인 재미난 형태의 누각이다. 
또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인데 이걸 맞배지붕이라고 부른단다.

만세루를 옆면. 지붕이 사람 인(人)자 비슷한거 같긴 하네.

절을 좋아하는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는데, 억불숭유 덕분(?)에 대체로 경관이 수려한 산속에 대부분 자리하고 있는 것이 그 첫째요, 향 내음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 둘째요, 듣고 있으면 마음이 이상하게 편안해지는 목탁과 스님들 독경 소리가 그 셋째라 하겠다. 이번에 봉정사를 찾았을 때도 경내에 독경 소리가 가득해서 한동안 가만히 들으며 마음을 평온히 할 수 있어 좋았다. 만세루를 지나면 대웅전이 나오고 그 좌측에 보이는 화엄강당 뒷편으로는 바로 그 유명한 봉정사 극락전이 자리하고 있다.

봉정사 대웅전. 마침 찾아갔을 때 스님이 독경하고 계셔서 한동안 처마에 앉아서 가만히 듣고 있었다.

봉정사의 극락전은 부석사 무량수전과 마찬가지로 시각적 안정화를 위한 배흘림기둥에 둘 다 고려시대 주심포 양식(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한 구조가 기둥 위에만 있는 것)이란다. 뭐 크게 공부해야지 할 요량은 아니었는데 그냥 설명하는 판넬에 그렇다고 써 있으니 그렇구나 했지 뭐.
정면 3칸, 측면 4칸의 작은 규모의 간소한 불전이지만 이래뵈도 현존하는 한국 목조건축 중 최고(最古)의 건물. 가까이서 보면 세월이 느껴지는 건물이었지만, 멀리서 보면 생각보다 단청 색도 잘 보전되어 있는 것 같고 해서 그냥 내 느낌상 그리 오래된 건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짜잔~ 봉정사 극락전. 그 앞으로 봉정사 3층 석탑이 보인다.

봉정사의 범종루. 저 종 한번 쳐보고 싶었다. =,.=

엘리자베스 여왕이네 어쩌네 기대가 너무 커서일까? 도량이 생각만큼 크지 않아서 (외려 작은 듯 느껴졌다) 둘러보는데 큰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슬렁슬렁 둘러보고 한참 대웅전 앞에 앉아 있었는데도 한시간 조금 넘게 있었던 것 같다.
볕이 슬슬 약해지는걸 보니 곧 날이 저물 것 같았다. 가을이 가까워져서인지 해는 짧아진 것 같고, 경험상 시골의 저녁은 짧고 매우 어둡다.
슬슬 걸어내려가는데 올라갈 때는 봉정사에 갈 것만 생각하고 가느라 미처 못 봤던 코스모스가 길 옆에 만발했다. 이제 가을이구나 싶은 생각과 함께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싶어 떠난 여행인데 또 조급하게 목적지만 생각했나 싶은 마음에 쓴웃음만. 좀 더 여유를 가져보자.






이번 (즉흥..) 안동여행에서 계획한 것은 다음 네개.
1, 안동 고택체험은 꼭 한다.
2, 오후 14-15시경이니 한군데 어딘가 들러본다.
3, 하회마을과 도산서원은 꼭 간다.
4, 헛제사밥은 꼭 먹는다.
...일단 고택을 정하자 하고 검색해보니, 고택도 종류가 겁나게 많다. 이리저리 찾다가 번남고택이란 곳을 가볼까 하다가 화재로 일부만 남아서 운영중이란 말을 듣고는 계획을 변경, 도산서원 근방의 농암종택을 가기로 결정했다. 뭐 이건 각자 선택에 따른거니 뭐라 하긴 그런데; 안동김씨...는 뭔가 아는 사람 집이라서 좀 그랬고;;; 이런저런 (밥을 주냐 안 주냐 등등) 이유로 일단 농암종택을 가기로 결정 (결과적으로 볼 때 시간상으로 실수였던듯;;).
자, 농암종택으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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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여행 둘째날 (2) (영주 소수서원, 선비촌)

부석사에서 안동으로 넘어가면서 소수서원에 들렀다.
이쪽에서 보려고 한 것이 소수서원과 선비촌이었고, 모텔 아줌마에게 물어봤을 때 소수서원은 잘 알지만 선비촌은 잘 모르겠다고 하셨으나;
막상 도착해서 보니 소수 서원 바로 옆이 선비촌이었다. 심지어 티켓도 원하지도 않았는데 선비촌 입장 티켓까지 같이 끊어진;
자, 주차도 하고(free) 매표소에서 표도 샀으니 이제 소수서원으로 고고씽-.

잠깐 소수서원에 대해 설명하자면, 우리나라 최초(最初)의 서원으로 초기 설립시에는 백운동 서원이었으나 나중에 명종 때 사액을 받고 소수서원이 되었다. 나중에 도산서원 때 얘기하려고 했는데 대충 설명하자면 왕에게 사액받는다(현판을 받는다)는 것은 곧 우리가 국사 시간에 배운 사액서원, 즉 편액(扁額)·서적·토지·노비 등을 하사받아 면세, 면역의 특혜 및 권위를 인정받은 "국가 공인"의 서원이 된다는 얘기다. 고려 때 유학자인 안향 선생을 모시고 있고 (대부분의 서원이 인재를 키우고 제사 및 유교적 향촌 유지 등등의 역할을 수행), 대원군의 사원 철폐령을 피해 남은 전국 몇 안되는 사액서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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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거진 송림을 따라서 조금만 가면 익숙한 돌이 보인다. 바로 당간지주.

저번 편을 봤으면 알겠지만 당간지주는 바로 절 초입에 위치하는 깃발을 걸기 위한 당간을 지탱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둥.
바로 이 소수서원은 조선 중종 때 숙수사라는 신라 때 절 터에 세워졌다고 한다. 이것도 숭유억불의 일환일까? 음...



소수서원을 구경하는 코스는 두개인데 하나는 내가 쓰는 것처럼 소수서원에서부터 다이렉트로 입구에서부터 구경을 하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하나는 선비촌을 통해서 거꾸로 구경을 하는 것인데,, 뭐 둘 다 상관 없을 듯 하다. 경렴정이라는 아래 정자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서원 정자로 북송시대의 유학자였던 (누구였더라...아무튼)을 존경한다는 뜻으로 지은 정자라고 한다. 맞은편에는 죽계수라고 불리는 내가 있고, 건너편에 경자바위가 있다. 바위에 새겨진 글자 중 흰 글자(백운동)는 퇴계 이황 선생이 직접 쓴 글씨고 붉은 색 "공경할 경(敬)"자는 이 서원을 설립한 주세붕 선생이 직접 새긴 글자이다.
여기엔 그냥 옛 이야기가 좀 있는데.. 원래  중국 서원들을 본으로 해서 이황 선생이 백운동 글자를 조각하고 흰색 칠을 했는데, 그 밑에 주세붕선생이 경자를 써서 조각하고 붉은 색 칠을 한 것이다. 경은 유교의 기본인 경천애인(敬天愛人)을 의미하는거고, 붉은 칠은 전에도 얘기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귀신을 쫓는 색. 하여간에 옛 이야기는 이렇다. 세조 때 금성대군이 여기 영주에서 단종 복위를 기도하다가 발각, 주역들은 물론 고을의 백성도 송두리째 도륙되어 여기에 수장되었는데(정축지변), 이 때 어찌나 많이 죽었던지 죽계를 메운 피가 20리 떨어진 마을에까지 이르렀다고 한다(그래서 그 마을 이름이 피끝마을). 하여간 그 덕에 여기서 반마다 원혼들의 우는 소리가 들려서 유생들이 무서워 했다는데, 그래서 원혼을 달랠 요량으로 주세붕 선생이 경자를 붉은 글씨로 조각을 했고, 그 이후론 원혼들이 성불했는데 승천했는지 하여간에 없어졌다는 그런 얘기.




하여간 죽계와 경렴정을 지나면 그 옆으로 서원의 정문에 다다른다.


정문을 들어서면 예전 유생들이 강의를 듣던 강학당에이 보인다. 백운동 현판과 함께, 명종이 친필로 하사했다는 현판이 저 안쪽 깊숙이 보인다.  


서원을 둘러보다보면 자연스레 뒷쪽 정원과 연결이 되고, 소수 박물관에 이른다. 그리고 소수박물관을 통해서 (통하지 않고도 가능) 선비촌으로 넘어갈 수 있다. 아래는 소수 박물관에서 선비촌으로 가는 입구. 저 다리를 넘으면 선비촌이다.


선비촌 정경. 당시 종가집들과 선비들이 실제 사는 집들을 잘 꾸며놨다. 으리으리한 대갓집부터 빈한한 선비까지. 다양한 집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아, 난 해보지 않았는데 미리 신청하면(사무실에) 선비촌에서 1박하는 프로그램도 있다고 한다.


여기는 바로 "그" 문제의 장소 물레방앗간. X^D


 

어느 집에 들어갔는데, 실제로 황소랑 닭이 있어서 깜놀. =_=;

 

주차장으로 돌아왔더니, 저 차 안에 다시 들어가기 겁이 나더라. 그래서 매점에 가서 쭈쭈바 하나 물고는 용기백배해서 안동으로 고고씽...을 하려다가 어디로 갈지 고민에 고민. 안동은 미리 한마디 하자면 뭐랄까 관광권역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일정을 짜기가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주말부터 추석 연휴라 숙소나 교통이 여의치 않아 그 이전에 일단 베이스캠프로 귀환해야 하는 상황. 그래서 단순하게 하회 별신굿 놀이를 수요일 오후에 한다고 하니 수요일 오후에 하회마을을 들르고, 고택체험을 해야지라고 막연히 생각한 나름의 무계획한 계획에 맞추어 봉정사 찍고 도산서원 부근에 가서 1박, 오전에 도산서원을 보고 하회마을에 도착해야지 하고 결정.
자, 이제 봉정사로...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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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여행 둘째날 (1) 영주 부석사

강릉에서 태백산 너머 있는 영주까지 여행을 왜 1차 목적지로 정했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별 생각 없었다'이다. 사실은 '슬로 트립'에서처럼 세계슬로트립연맹이 지정했다는 우리네 한적한 곳을 다녀보려고 했었다. 한적한 곳을 다니며 조용히 혼자 생각도 하고 할 요량이었는데, 벌초 때 다운받아 갔던 무릎팍 도사 유홍준 교수 편을 보여 생각이 바뀌었다. 때마침 여행갈 때 '슬로트립' 외에도 들고 갔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2권을 들고 갔던 터라 저녁때 데굴데굴 책을 읽으며 첫 목표를 영주로 잡았던 것. 사실 나도 부석사 하면 반사적으로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 정도만 떠올랐었는데 (한국식 국사 교육 덕분;) 우리나라에서 제일 가는 명상로라는 부석사 진입로와 너무 아름다워 국보 0호로 삼고 싶다는 부석사 무량수전에서 바라본 소백산맥의 경치에 대한 유홍준 교수의 찬사가 얼마나 매력적이던지.

애니웨이, 아침에 산새 지저귀는 자연 알람 소리에 절로 눈을 떴다. 일어나자마자 짐을 챙기고 부석사로 고고씽.
너무 이른 탓에 일장일단이 있었는데, 장점은 부지런한 탓에 주차비를 안 냈다는 것이고 단점은 인공폭포고 식당이고 문을 연게 없었다는 것. 아, 부석사 매표소만 빼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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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찍 도착한 부석사. 여기가 사람들의 기념 사진 포인트 중 하나인 인공폭포 앞. 이른 시간이라 폭포가 없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나면 눈 앞에 완만한 경사의 길이 펼쳐진다. 잘 닦인 길 양옆으로 은행나무 가로수가 호위하듯이 늘어서 있고, 저 멀리 일주문이 보인다. 상큼한 산내음에 지저귀는 산새소리. 자박자박 밟히는 발 밑의 흙과 자갈 소리에 절로 마음이 평안해지다...가 아 이 망할 벌과 산모기들이 들러 붙는 통에 고생했다.

한마디로 영주는 소백산맥과 태백산맥의 경계라는 말.

 


매표소에서부터 천왕문까지 좌우로 은행나무가 펼쳐진 적당한 경사의 부석사 오솔길. 유홍준 교수는 우리나라 최고의 명상로라고.

오솔길을 걷다보면 드디어 절의 경계인 일주문을 만나게 된다.
이번에 이런저런 여행을 하면서 절에 많이 다니게 되어 관심을 갖게 되어 알아본 바, 한국식 사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3단계의 산문을 통과해야 한다.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이 그것인데 일주문이란 한 일(一)자에 기둥 주(柱)자를 써서 기둥이 한 겹으로 되어 있는 문으로 산문의 가장 바깥 외문外門에 해당하는 문이다. 기둥이 한 줄인 것은 일심, 즉 한가지 마음을 뜻하는 것으로 사찰에 들어서기 위해서 지극한 일심으로 부처와 진리를 생각하라는 불가의 사상이 깃들었다고 보면 된다. 불교에서는 이 우주가 가장 깊은 속 마음인 일심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니까 굉장히 철학적인 무언가가 들어 있는것인데 난 지식이 짧아서 잘 모르겠고;; ㅎㅎ 두번째로 만나게 되는 것은 천왕문(天王門)은 우리가 흔히 기억하는 절문으로, 들어가는 양 옆에 사대천왕의 그림 또는 조상(彫像)을 봉한 문인데 이들은 뭐 불법의 수호신이 봉해진 문으로 불법을 수호하는 문 뭐 이런걸로 보면 되겠다. 그 안쪽이 바로 도솔천이 되겠고.. 마지막이 바로 대웅전에 이르기 전에 있는 불이문(不二門)으로 진리는 둘이 아니라(不二) 하나라는 불가의 사상이 녹아 있는 문이다. 결국 이 문을 넘어서야 비로소 부처님의 세상에 이르는 셈이라고 한다.

부석사 일주문.

하여튼간에 설라무네, 일주문을 넘어서면 만나게 되는 것이 바로 요 당간지주인데, 요 돌기둥 사이에 철로 된 통인 당간을 넣어 깃발을 달던 일종의 이정표라고 보면 된다. 대부분 당간이 철로 되어있어 부식되어 없어졌기 때문에 당간을 끼우는 당간을 지탱하는 기둥(당간지주)만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식 사찰의 기본적인 틀이 바로 이 3문과 당간지주이니 뭐 알면 좀 더 재미나게 사찰을 다닐 수 있지 않을까 싶긴 한데... 하여간에 유홍준 교수의 말로는 한국의 당간지주 가운데 가장 매끈하게 일자로 잘 빠진 당간지주란다. 나한테는 별 감흥이 없긴 했다만;

유홍준 교수 말에 의하면 한국 사찰들의 당간지주 중 가장 매끈하게 잘 빠졌다는 당간지주.


당간지주를 지나면 천왕문이 나온다. 얼라, 그런데 고즈넉한 산사의 아침...은 커녕 어디선가 자꾸 익숙한 소음이 들린다.


돌계단들을 유심히 보면 올라가는 아래 부분의 계단 폭은 넓고 위로 갈수록 좁다. 배흘림 기둥과 마찬가지로 착시 현상을 이용, 계단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운 것-!!

설마설마 하고 천왕문을 딱 들어서는데, 오마이갓.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뭔 산사 입구를 다 뒤집어 엎어놨다. 이건 뭐..ㅠㅠ 내가 늘 이렇지 뭐. ㅠㅠ

내가 늘 이렇지 뭐. ㅠㅠ 이게 다 1박2일 탓이야... 웬 절간에 회전문이라니.. ㅠㅠ


아까 열심히 일반적인 한국식 사찰의 형식(일주문-천왕문-불이문의 1자형 가람)을 설명하긴 했는데, 부석사는 이와는 좀 다른 형식이다. 불이문 대신에 누각 형식으로 된 안양문이 있고, 부석사가 있는 봉황산 자체가 좀 지세가 험하고 좁아서 천왕문과 안양문 사이에 누각 형식의 범종문이 있는 4단계 문(?)의 형식.
하여간 안양루 혹은 안양문을 들어서는데...?!

김삿갓이 바로 이 부석사 무량수전 바로 앞 안양루에 올라 절경에 감탄했다고 한다.

이런 제길슨. 무량수전도 공사중이다. 멀쩡한건 국보 17호라는 석등 뿐...ㅠㅠ


국보인 석등과 배흘림 기둥으로 유명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건물인 무량수전.

하지만 유홍준 교수와 김삿갓의 감탄처럼, 부석사 무량수전 앞에서 바라본 소백산맥의 모습은 정말 말로 표현 못할 만큼 절경이었다.

부석사 무량수전 앞 전경. 소백산맥을 품고 있어 절경이었다.

아, 그러고보니 부석사의 이름의 유래에 대해 안 썼다. 뜰 부(浮)에 돌 석(石)자를 쓴 부석사란 특이한 절 이름의 유래는 이렇다. 의상대사 (원효대사가 대오각성하고 돌아갈 때 계속 당나라로 떠난 스님)가 유학중에 선묘낭자라는 꾸냥이 의상대사를 짝사랑 했다고 한다. 뭐 의상대사는 스님이라 당근 이루어질 수 없는거였고, 어찌됐건 10년 수행 후 의상대사가 귀국할 때 선묘가 바다에 몸을 던져 의상대사를 수호하는 수호룡이 되었다고. 하여간 의상대사가 화엄종을 개창하고 절을 지을 때 봉황산 절터에 도둑들이 많았는데, 용으로 화한 선묘낭자가 법력으로 돌을 저절로 공중에 띄워 도둑들이 다 도망가고 의상대사는 절을 잘 세웠다나 어쨌다나.


이게 바로 부석. 음 눈으로 보기엔 그닥 안 떠 있는거 같지만 이중환의 택리지에 보면 동아줄이 들락날락 할 수 있을 정도로 떠 있다고 한다.

절 여기저기에 있던 조그마한 돌탑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소원을 빌며 저 탑들을 경내 여기저기에 쌓아뒀던지... 뭔가 짠했다.

부석사 3층 석탑

 


부석사 3층 석탑 앞에서 한 컷. 개인적으로 볼 때 (안양루에는 출입금지이므로) 가리는게 가장 적은 최고의 소백산맥 전경 관람 뷰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아 힘들다 힘들어. 이어지는 부석사 전경 몇 컷. 오늘도 급 마무리.


 

 


 

천천히 구경하고 내려왔더니 이제사 사람들이 하나 둘 올라오기 시작하고 주차장 쪽에는 인공폭포도 켜 두었더라.

사람이 적어서 그런가 밥을 먹으려는데 제대로 연 식당이 없었다. 문 연 가게들 가운데 사람이 있는 가게에 가서 산채비빔밥+동동주 1잔을 뚝딱.
고슬한 밥알에 씹자마자 입 안 가득한 나물향이 내가 정말 여행을 왔구나 하는 것을 실감시켜주더라. 역시 여행이고 뭐고 사람은 잘 먹어야 한다=ㅁ=;
자 배를 든든히 채우고 이제 소수서원으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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