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런 감수성/오글오글 과거의 흔적'에 해당되는 글 38건

  1. 2007.02.10 그의 취향
  2. 2007.02.07 양파의 추억
  3. 2007.02.06 타꼬야끼가 먹고싶다
  4. 2007.02.05 첫사랑을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5. 2007.01.29 av를 말한다

그의 취향

어느날 그녀가 그에게 말했다.
'난 내 가슴이 너무 작아서 싫어.'

그 말을 들은 그가 답했다.
'아니, 난 한손에 쏙 들어와서 좋은걸. 딱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이즈야.'
그녀는 대답 대신 그의 볼에 쪽 하고 뽀뽀를 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어느날 다른 그녀가 그에게 말했다.
'난 내 가슴이 너무 커서 고민이야, 뚱뚱해 보여서 싫어'

그 말을 들은 그가 답했다.
'아니, 전혀 뚱뚱해보이지 않아. 가슴 큰 여자 싫어하는 남자 봤어? 오히려 난 너무 고마운걸.'
다른 그녀도 대답 대신 그의 볼에 쪽 하고 뽀뽀를 했다.

사실 그의 취향은 작거나 큰 가슴 따위는 아니었다.
물론 그녀들도 그의 말을 믿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양파의 추억

유나님네 얼음집 에서 가식과 관련된 100제를 보다가 갑자기 양파에 대한 추억이 떠올랐다.

초딩 4학년 때 청운의 꿈을 품고 사회와 세상에 이바지하고자 보이스카웃에 가입했었다.
사실 왜 굳이 보이스카웃이었냐면(기억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 아람단의 복장: 흰 카라티+청바지.. (그랬던 것 같은데..;; 아닌가?)여튼 뭐야 이건.
- 우주소년단: 화장실 가기 불편한 복장이잖아 이건..(지금 생각하면 여자아이들은 캐안습이었겠다)
이었기 때문이다.

열려라 지식의 별: "아람단이 더 좋아요 걸스카우트가 더 좋아요?"

이순자 여사가 아람단 단복을 조금만 예쁘게 만들었어도, 아니면 우주 소년단의 배설 친화적인 지퍼만 있었어도 나는 그들을 택했을거다.
하여튼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고 이런저런 갠잖은 소년이 되기 위해 보이스카웃에 입단하여 뒷뜰 야영을 하게 되었었다. 우리 보(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뽀이 스카웃은 조를 보라고 불렀삼)의 저녁 요리는 카레였다. 일부 학생들의 어머니들이 와서 요리를 도와(거의 해) 주셨는데, 나와 내 친구의 역할은 양파 까기였다. 자립심이 강한 갓 열살의 소년은 굳이 요리를 해 주시겠다는 아주머니에게 일을 꼭 해야겠다고 뻐팅겼었고, 그 투쟁의 결과 나온 막중한 책무였다.

햐~ 요 양파란 놈이, (신기하게도) 수돗가에서 씻을 때는 미처 몰랐는데 껍질을 까도, 까도, 까도 계속 껍질이 나오는 것이었다. 눈물 콧물을 흘리며 한소쿠리 분량의 양파를 신나게 껍질을 까다보니 모든 양파 크기가 밤톨 크기로 변해버리더이다. 젝일, 양파가 그런줄 나는 왜 몰랐었을까 ;ㅁ;

나의 대활약 덕분에 우리 보(이스페셜리 나)는 모든 아줌마(+ 선배들)의 웃음거리가 되었고, 평소 사이가 험악하던 부보장에게 신나게 두드려 맞았었다.
흑.
지금에와서는 이름도 잘 생각나지 않는 요놈은 나보다 한 학년 높은 선배로, 후배들 얼차려 시키는게 취미였다.
어려서부터 권력의 속성에 눈을 떴던 나는 보장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실권자의 총애를 받았으나, 그 결과 유독 이 녀석에게 미움을 당했던고로,, 뒷뜰 야영에서도 덕분에 신나게 괴롭힘을 당했었다. 젝일.
하여튼 그 복수의 일환으로 유난히 길었던 그날 밤, 나는 녀석의 응응*--*에 치약을 잔뜩 쳐발라놨고(미안) 그 녀석은 오밤중에 양호실로 직행;ㅁ;했었다.

지금 생각하니 좀 미안하네(사실 통쾌한데) 하하.

요놈과의 투쟁의 역사는 그 후 그가 보장이 되었을 때 내가 1년만에 보이 스카웃을 때려치면서 일단락 되는 듯 했으나, 결국 학교에서도 사사건건 부딪히게 되었었다. 질긴 악연은 키가 훌쩍 커버린(그 때 키가 지금과 같아서 지금은 캐호빗이지만,,엉엉)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그 양반을 학교 매점에서 신나게 두들겨 팬 뒤로 일방적으로 종결되었었다.

그러고보니 늦었지만 미안...;ㅁ; 지금도 그 땔 생각하면 가끔 통쾌하곤 해요. 메롱 :P

타꼬야끼가 먹고싶다

올바르게 꾸짖기란, 올바르게 혼나기보다 어렵다.
공과를 구분할 때 사견이나 사감이 개입되지 않도록 노력하지만,
은근슬쩍 신문 속 전단지마냥 요놈들을 끼워넣곤 한다.
그래서 좋은 선배가 되기란 좋은 후배가 되기보다 어려운 것 같다.

불과 몇 년 전의 나는 내 생각이나 감정을 곡해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는데
혹여 잘못 전달되지 않을까 고민하는 지금의 모습이라니.
이건 마치 예전엔 갓 만든 따끈따끈한 타꼬야끼만 사먹다가
이제는 사 먹으면서도 혹시 갓 만든게 아니면 어쩌나 걱정하는 꼴이다.
결국 걱정은 하면서도 먹긴 먹게되는, 그런 차이 정도?

부적절한 비유를 들었더니 타꼬야끼를 먹고 싶어졌다.
그러나 별 수 없이 대한민국 대표 자양강장제 '박카스 D'를 먹었다.
이 괴리란~

첫사랑을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첫사랑을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반갑게 안부를 물어보시겠습니까 아니면 외면하시겠습니까.
혹시 너 이뭐병 하면서 죽빵을 날리시겠습니까.

아니면 혹시 "당신이 나의 첫사랑이 맞나요?"라고 물어보지는 않으시겠습니까.

Dear,

지난 십여년 동안 이사람 저사람 만나보고, 연애도 해보고 가슴앓이도 해봤지만- 아직도 나는 첫사랑이 누구다라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이렇게 얘기하면 한 2, 3년 길게 만나본 적이 없어서 모를거다라고 얘기할 사람 분명히 있지. 아, 지금 막 한 명 떠오른다. 하하, '그래- 혹시 나?' 생각하는 너가 맞을 거다.

분명 한달 연애할 때랑, 석달 연애할 때랑, 한 일년 연애할 때랑 차이는 분명 있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감정의 깊이네 어쩌네 하는 차이는 모르겠다. 어차피 좋을땐 좋았고, 싫을땐 정말 끔찍히 싫었거든. 헤어진 후에 이래저래 신경쓰게 되는 시간이 좀더 길어진다던가, 버릴 물건이 좀더 많다던가(이건 사람 차가 분명 있다!) 하는 것들- (그래, 분량의 차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들은 좀 알 거 같은데.

글을 쓰는 지금, 밸리에서 근 일주일간 계속됐던 금주의 테마를 보고 첫사랑의 정의가 무엇일지 문득 궁금해졌어. 네이버에서 찾아본 바 사전적 정의는 "처음으로 느끼거나 맺은 사랑"으로 유의어로는 "초련(初戀)"이 있단다.

초련의 한자어를 그대로 풀면 '첫 연정'이라는 단어쯤이 되겠네. 그런데 저 정의란게 뭔가 애매모호하다. 처음으로 연정을 품어야 첫사랑인거야, 아니면 맺어져야 첫사랑인거야. 처음 좋아한 여자? 처음 키스한 여자? 처음 같이 잔 여자?

아이고, 갑자기 지끈 골치가 아파진다.
결국 결로은 각자 지 맘대로 알아서 생각하란 얘긴지.

좁은 서울바닥에서 이십 수년을 살다보니까 우연히 마주쳤던 지난 사랑은 두어명 남짓 있긴 있었어. 마주치진 못해도 이래저래 흘러흘러 소식을 듣기도 듣게 된다. 하지만 아직 '첫사랑'은 우연히라도 마주친 적이 없어. 왜, 뭐라도 이상한거 있어? 흠...

기억하나? 내가 귓가에 대고 했던 먼지 풀풀나는 진부한 말.
이사람 저사람 만나고 연애도 했었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첫사랑은 너인 것 같다던 그 유치한 말. 하하. 내 얼굴이 다 화끈거린다.

그래 맞아, 니가 생각하는 그대로야. 아마 그래서일거야.
신기하게도 나는 항상 첫사랑만 만나왔고, 만나고, 만나려고 하고 있거든.
적어도 입으로는.

Best regards,

av를 말한다

내가 av를 처음 접한 것은 과연 언제라고 해야될지..?

남녀의 생식에 대해서 이해하게 된 것은 초딩 5학년때로, 그 시발이라고 할 수 있던 것은 바로 'F학점 첩보원'이라는 헐리웃 3류 코메디를 통해서였다. 아무 생각없이 사촌형과 영화를 보다가 주인공을 유혹하는 여자가 나오는 씬에서 주인공이 cd(이번에 보니 일본애들은 스킨;이라고 하더라, 하하)를 찾는 것을 보고 집요하게 형을 추궁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형이 상당히 곤란해 하면서(사촌 누나들과 같이 있었다 하하하;) 대답을 회피하고서 얼렁뚱땅 잠자기전에 슬쩍 남녀간의 생식행위(아기가 태어나는 과정)에 대해 짧게 얘기를 해줬었다. 슬쩍 아기를 원하지 않고 하는 경우도 있다는 말을 끼워넣고서.

자자, 호기심 많던 그 시절의 나는 집으로 돌아와 동아대백과와 부근 공립도서관을 이잡듯이 뒤지기 시작했으나- 결국 원하는 대답을 얻었던 것은 같은반 정육점집 아들이었나 그랬던 것 같다. 조숙했던 이누마는 친절히 집으로 초대해 19禁 테트리스와 너무도 조악한(지금 생각하기에) 동영상을 보여주었었다.
1년이 지나고, 관련 지식을 차근히 쌓던 내가(먼산) 가장 처음 접한 av는 바로 '야시장 3'였다. 슈퍼집 아들래미의 생일날, 우리반 남학우들은 여자애들이 오기 1시간 30분전에 옹기종기 모여서 동영상과 녀석의 강의를 들으며 그 오묘함을 알기 시작했더랬지.
그 이후야 뭐.. 남들과 비슷할거다. 한참 보다가 요새는 극에 달한건지.. 뭘 봐도 시시해서 별로 내키지도 않는달까;

갑자기 주저리주저리 썰을 풀어놓는 것은, 내가 av 매니아라서도 아니고(진짜야!) 반가운 이름;을 접해서도 아니라 일본 여행 덕분이다. 30초 가량 틀어주는 호텔의 맛보기 채널에 1000엔을 내고 이걸 봐야하나 일주일이나 고민했었기 때문이랄까; 하하.

어디선가 주워들은 얘긴데, 세상에서 제일 호화로운 생활이-남자에 국한된 얘기 같던데-영국 집에서 살고, 프랑스산 와인을 마시고 이탈리아 음식을 먹으며 일본 와이프와 사는 것이란다. 뭐 대충 그렇고 그런 얘기고(잘 기억이 나질 않아서리;) 맨 마지막은 확실하다. 이번에 놀러다니면서 주워들은 얘기라 신빙성은 없는데, 나도 어디선가 예전에 비슷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 것을 보니 그런 얘기가 있기는 있나보다.
서양 남자들이 동양 여자를 좋아하는(특히 일본여자) 것은 익히들 아는 얘기일테고, 특히 일본 여자를 좋아하는 것은 뭐 순종적이네 귀엽네 어쩌네 하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얘네들 풍습이 점원들도 무릎꿇고 주문을 받고, 이래저래 무릎을 잘 꿇는 애들이라 그런가보다 싶기도 하다.

어느 신문 칼럼에서 남자들에게 일본 여자들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언어 때문이라고 했다.
비음 섞인 언어와, 일반적인 일본여성의 언어톤이 섹스시에 여자의 교성의 톤과 일치한다는 분석이었다.
그래서였는지; 일본에 있는 내내 일본녀들이 왜 이리 귀여워 보이던지..
여기저기 주변에서 걔네가 자주 쓰는 '에~?'하는 감탄성(?)과 '모~♡'하는 정체불명의 음성에 아주 뼛속까지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달까; 하하하.특히 성숙한 여고생들이란..ㄷㄷㄷ 오죽하면 여기서 원조교제가 왜 생겼는지 알겠다는 모군의 말이 나왔을까; 하하.

...오늘도 글을 쓰다보니 배가 산으로 가는구나;

prev 1 ··· 3 4 5 6 7 8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