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끝과 하나의 시작

금요일엔 큰아버지의 퇴임식에 다녀왔다.
집안에서 친척 어른으로 봤던 큰아버지의 대외활동내역에 대한 프로필을 듣고 있자니 새삼 놀랍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고.
나야 사람을 맨투맨으로 페이스투페이스로 맞대는 것과는 전혀 연관없는 직종을 가지게 될 테지만,
예전 환자분들이 찾아와서 고맙다고 눈물짓는 모습에 문득 코끝이 시큰하기도 하고,
(이미 백번 후회한 전력이 있지만) 8년전 다른 선택을 했어도 보람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뇌리를 스쳤다.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 혹은 직업 선택의 동기에 대한 질문에
막연히 좋겠다 싶어서 시작했고, 하다보니 정신없다가 지나보니 벌써 퇴임이라는,
범상하고 지극히 진부한 한 동영상 속의 그 말씀이
아리송하기도 하고 긴가민가한게 뭔가 알락말락하니 뇌리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