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옅어지는 감정을 마주하기란
가끔은 이런 감수성/오글오글 과거의 흔적 2008. 5. 11. 02:59
점점 옅어지는 감정을 마주하기란.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설레임과
처음 손을 잡고,
처음 눈을 맞추고,
처음 입술을 부비던
그 때의 그 풋풋함.
그 때의 그 짜릿함.
함께 나누던 그 시간이
항께 향유하던 그 순간이
흔하고 뻔한 추억으로
진부한 그 단어로 갈무리되는 동안
내 설레임도,
내 애틋함도,
내 사랑도
그저 소진하고 있었을 뿐이었던가.
서로 점점 옅어지는 감정을 마주하기란.
서로 잃어버린 열정을 확인하기란.
그 마주침이란,
안타까움이란,
그 잔인함이란.